나는 자연을 나의 일상으로 초대하여, 놀고 즐기며 휴식하는 모습을 그린다.
문명을 통해 구축한 인간의 휴식 양태는 자연과 사뭇 다른 것이기에 아마 자연은 처음에는 낯설어 하고 어색해 할지 모른다. 그러나 나는 인간이 자연으로부터 위로와 안식을 제공받았듯이 그것을 자연에게도 돌려주고 싶다. 실내로 초대되어 놀러 온 자연은 충분한 휴식을 취하게 되고, 이후 제자리로 되돌아가게 된다. 이것은 인간이 지친 심신을 자연을 통해 추스르고 활기를 회복하여 일상으로 복귀하여 더욱 건강한 하루를 보내게 되는 것과 같은 것이다.
나의 일상에 자연이 놀러온다면 어떨까?
휴식을 취하고자 하는 인간들을 위해 아낌없이 품을 내어주던 자연을, 어제와 유사한 오늘이 또 반복되어특별하지는 않지만 그 나름의 다채로움과 편안함이 공존하는 현대문명에 초대하여 그간 우리가 받았던 위로와 안식을 조금이나마 되돌려 준다면 어떨까 하는 상상이 나의 작업의 기본 발상이다.
자연은 일상의 치열함에서 벗어나 숨을 고르고 여유를 찾을 수 있는 안식의 공간이다. 녹음이 짙고 아름다운 경치가 어우러진 곳으로의 여행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그러나, 숨가쁘게 지나간 하루 일정을 계획대로 완벽하게 마치고 집에 돌아와 아늑한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하는 그 순간에는 어떤 아름다운 곳으로의 여행도 부럽지 않다. 그저 오늘 하루를 잘 마쳤다는 뿌듯함, 내일도 오늘처럼 알찬 하루이길 바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행복하게 잠들뿐이다. 일상 속 내가 경험한 크고 작은 휴식양태를 자연으로 하여금 경험하게 하여 우리에게 베풀어주었던 위로와 안식에 고마움을 전하고자 한다.
평범한 일상이지만 그 순간을 포착하여 그림으로 나타내다 보면 나의 일상이 특별하게 느껴지고 더 큰 애정이 생긴다. 나의 작품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내가 느낀 일상의 소중함에 공감하여 자신의 하루를 더욱 사랑하게 되길 바란다.